정부는 이에 따라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부상 단기외채로 잡히는 무역신용(외상수입)을 금융기관의 건전성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시키는 등의 대책을 이달중 마련하기로 했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총외채는 1404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28억달러 줄었지만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기업들의 단기 무역신용이 늘어나면서 28억달러 늘어난 한 46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장기로 빌려쓴 외채 중 상환기일까지 1년이 채 안남은 채무가 140여억달러에 달해 실제 단기외채는 6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외채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98년 3월(34.7%) 이후 24개월만에 가장 높았고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30%를 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단기외채가 증가한 것은 실물경제가 계속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의 외상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54.6%로 안정수준인 60%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월 한달 동안 금융기관들은 기존 부채의 상환에 주력해 단기외채 증가액이 2억달러에 그친 반면 기업들은 단기 무역신용과 원유차입을 합해 17억달러나 늘었다. 재경부는 금융기관이 지급 보증하는 무역신용의 20%를 금융기관의 외화부채에 포함시켜 수입을 억제하고 금융기관의 외화 단기유동성 비율(만기 3개월 이내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비중)을 현행 70% 이상에서 이달 중 8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