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종별 경기전망]자동차 "흐림" 반도체 "맑음"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생산과 내수 및 수출의 증가세가 하반기에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또 많은 제조업체가 최근의 원화강세(원화 환율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발표한 ‘주요 업종별 2000년 하반기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경제전반의 구조조정 지연 △노사관계 불안 △투신권 문제 등으로 전자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증가율은 철강이 작년 하반기보다 0.2% 줄어들고 자동차(4.1% 증가) 섬유(1.9% 증가) 석유화학(4.4% 증가) 조선(3.4% 증가) 정유(2.0% 증가)의 생산증가율도 모두 한자릿수에 머물 전망.

또 이들 분야의 내수 및 수출증가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내수증가율은 2.7% △섬유 수출증가율은 0.2% △조선 수출증가율은 13.9%씩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자와 반도체는 정보통신부문 호황과 메모리반도체칩 공급부족으로, 일반기계분야는 시설확장 등으로 하반기에도 크게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생산증가율은 △전자 23.2% △반도체 10.4% △일반기계 22.5%, 수출증가율은 △전자 22.8% △반도체 8.5% △일반기계 29.0%로 예측됐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8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12일 발표한 ‘환율변동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평균환율은 달러당 1086.9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평균환율은 달러당 982.7원이었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기계산업 1150원 △자동차 1114원 △섬유 1094원 △철강 및 석유화학 1058원 △조선 1043원 △전자 1019원 등으로 조사돼 원화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차와 기계산업은 수출채산성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출포기 환율은 △자동차 1050원 △기계 1017원 △섬유 993원 △철강 986원 △유화 985원 △전자 957원 등으로 나타나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은 중단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체들의 70%는 현재 원화 평가절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 앞으로 원화 평가절상이 가속화되면 수출 채산성이 몹시 악화될 것으로 전경련 보고서는 전망했다.

<권순활·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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