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으로 별 호재가 없는데도 외국인들이 엄청난 규모로 주식을 사들일 때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설이 나돌기도 한다.
국가신용등급은 그 나라에 대한 외국인들의 중요한 투자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기관은 S&P외에 무디스, 피치IBCA 등을 꼽을 수 있다.
특정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 투자자들은 신용평가기관이 매긴 점수를 보고 투자의사를 결정한다.
국가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국가 신용등급은 해당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누적한 것과 비슷하지만 경제 및 정치상황, 지도자의 리더십 등도 중요한 고려변수.
신용등급은 평가기관에 따라 표시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S&P를 예로 들면 투자적격 등급인 AAA AA+ AA- A+ A A- BBB+ BBB BBB-와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BB BB- B+ B B- CCC+ CCC CCC- CC C D의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이같은 분류외에 포지티브(현 신용등급에서 몇 개월 있으면 상향조정할 수도 있음) 스테이블(현 등급에서 안정적) 네거티브(앞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음)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작년 11월11일 S&P가 투자적격인 BBB와 긍정적(포지티브)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전 A+였던 국가신용등급이 눈 깜짝할 새에 투기등급인 B+까지 떨어졌다가 상당부분 신용을 회복한 것.
매수여력이 바닥난 투신권을 제치고 국내증시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들의 향후 투자방향을 점치기 위해서는 국가 신용등급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