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수입 급증 국산과일값 폭락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46분


올들어 오렌지 등 과일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산과일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수입된 외국산 과일은 14만158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580t에 비해 69.4%나 증가했다.

과일 수입금액도 8910만2천달러로 작년 동기(6천524만5천달러)보다 36.6% 늘어났다.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박과 참외, 사과, 배, 감귤 등 국내산 과일값이 작년 동기에 비해큰 폭으로 떨어졌다. 감귤(15㎏.상품)이 4월말 기준 1만1571원으로 작년 동기 2만9500원에 비해60.8%나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배(15㎏.상품)도 2만9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7.3% 떨어졌다. 이와 함께 후지품종 사과(15㎏.상품)는 작년보다 46.4%, 수박(10㎏.상품) 40.6%,참외(15㎏.상품)는 24.6%가 각각 하락했다. 이같은 국내산 과일류 가격 폭락은 올해 4월중 생산자물가를 전년동기 대비 0.309%, 소비자물가를 0.548% 각각 하락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 관계자는 분석했다. 경제통계국 정정호(鄭政鎬)국장은 “수박과 참외 생산량이 작년보다 5∼9% 늘어난 것도 과일값 하락을 부추겼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과일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수입과일 공급이 계속늘어나고 가격약세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오렌지로 올들어 4월까지 지난해 전체 수입량 3만853t을 훨씬 넘는 5만1천392t이 들어와 시장에 풀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입량 6천444t의 8배 수준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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