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北 전력난 내게 맡겨라"

  • 입력 2000년 6월 15일 20시 44분


“북한의 전력난, 우리가 해결하겠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발해질 북한 투자 가운데 대표적 분야로 꼽히는 게 전력 부문. 북한은 전력사정이 매우 열악해 남한측의 ‘손길’을 기다리는 심정이 절실하다.

한전 현대 등에서 전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문제는 ‘시간’.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박엔진 통합법인인 HSD엔진은 15일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맡겨달라”면서 발빠른 ‘대북 마케팅’에 나섰다.

HSD엔진측이 북한 전력난 해결책으로 디젤엔진을 이용한 ‘내연발전기’를 제시했다. 5만∼10만㎾급의 설비로 발전용량은 작지만 짧은 시일에 ‘뚝딱’ 지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당장 전력난에 허덕이는 북한 사정에 적합하다는 것.

HSD엔진은 이미 이 발전기를 그리스 인도 터키 파푸아뉴기니 아프리카 등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은 통일부와 발전기의 ‘대북 수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균섭(金均燮)사장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전력사정은 최근 수년간 계속 악화해 김책제철소 등 핵심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이 추진중인 서해안 공단 건설 사업에서도 전력난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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