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외국인투자기업, 수익성 훨씬 높아"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내국인 기업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외국인 투자 기업과 지분이 50%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내국인 기업의 99년 경영 성과를 비교,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8년의 5.2%에서 배 이상 높아진 11.7%를 기록한 반면 내국인 기업은 98년 -4.2%에 이어 99년에도 -1.1%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적자였다.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외국인 기업이 117원의 이익을 거둔데 비해 내국인 기업들은 11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외투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98년에 비해 재료비나 인건비, 대손상각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금융비용도 줄었기 때문이다.

외투기업의 부채 비율은 98년말 194.4%에서 99년말 110.4%로 하락했해 내국인 기업(230.8%)에 비해 재무구조가 훨씬 건전할 뿐만 아니라 미국(158.9%), 일본(173.6%) 등 주요 선진국 기업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국인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률이 9.0%로 98년보다는 낮아졌으나 96∼97년 수준을 넘는 반면 외투기업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3.4%에 불과해 96∼97년 수준보다도 낮다. 이는 외국인지분이 높을수록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데다가 기업 신용도가 좋아 저금리 자금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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