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쌍용自값 따로 제시…이달 30일 2개사 선정

  • 입력 2000년 6월 18일 18시 46분


대우자동차 인수제안서 제출 마감일(26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대우차 채권단은 심사위원회 구성과 평가기준 마련 등 매각협상을 위한 세부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들 업체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제안서’ 작성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협상 일정〓대우구조조정협의회(의장 오호근)는 우선협상대상기업을 선정할 심사위원회를 늦어도 20일까지 구성키로 하고 평가항목 및 세부기준을 채권단과 최종 협의중이다.

심사위원은 오의장과 채권은행인 산업 한빛 조흥은행장, 학계전문가 3명 등 7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대우나 채권은행과 특정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을 접촉중이며 거의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평가항목은 △인수가격(대금지급방식 포함) △회사운영계획 △고용유지방안 △기술이전 등 10여개. 인수가격 외의 질적항목은 점수화하지 않고 별도의 평가기법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1차제안서에 대우차와 쌍용차의 인수가격을 별도로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대우 관계자는 18일 “일괄매각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법인별로 얽혀 있어 최종제안서에는 36개 법인에 대해 각각 인수가격을 제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26일 오후5시까지 제안서를 받아 30일 2개 업체를 복수선정하고 최종 선정과 계약을 9월말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수전〓GM은 인수전 초반 가장 강력한 후보였으나 포드가 고급차개발과 높은 인수가격 제시 등 공세에 나서고 현대-다임러 제휴가 확실시되면서 초조한 표정.

이에 따라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방한, 대우 인수전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하고 있던 래리 재너 사장을 아시아 운영총괄책임자에서 대우인수준비팀장으로 12일 발령, 인수작업에 투입했다. 루디 슐레이스 부회장도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랜 협력관계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우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강력한 인수의지를 밝혔다. 16일에는 e-GM의 마크 호건 사장이 방한했다.

포드는 20일경 웨인 부커 부회장이 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인수 의지를 거듭 밝힐 예정. 포드측은 “중저가 차량뿐만 아니라 고급차 기술도 이전할 것이며 인수가격도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GM을 압박하고 있다. 12일 대우차 사무직 직원 50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50% 이상이 포드를 지지한 것에서 크게 고무된 모습. 포드는 대우를 인수하면 고급차부터 소형차에 이르는 풀라인을 갖게 되고 중국 인도 동유럽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는 24일경 이사회를 열어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 △대우입찰에의 공동참여 등 2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와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24일경 다임러와 공동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다임러 제휴내용은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 안팎을 인수하는 자본제휴 △다임러가 40%, 현대차가 19.9%의 지분을 갖고 대우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을 주내용으로 다임러측도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이다.현대차측은 “대우차가 완전히 외국업체에 넘어가면 국내 자동차산업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위기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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