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은 이 잡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찍부터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을 해온 삼성은 앞으로 누가 경영을 맡더라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용이가 젊은 사람으로서 인터넷 사업이나 디지털 경영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이런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가급적 많은 경험을 쌓아보도록 권유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아버지 입장에서는 기업경영이 고민과 결단의 과정이고 피말리는 정신적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회장은 장자 상속과 관련 “가통을 장자가 이어가는 것은 동양의 미덕이지만 사업은 집안식구들만 딸려 있는 것이 아니고 주주 종업원 등 여러 사람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자식 중에서 경영능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고 없을 경우 밖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회장이 삼성의 후계구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