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3600여개 연기금들의 협회인 펜션2000의 필립 셰퍼회장은 1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국 투자가들을 확실히 끌어들이기 위해선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퍼회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펜션2000 총회 이후 미국 연기금들의 대한(對韓)투자 추이와 관련, “총회 이후 투자가 크게 늘어 현재 20∼30억달러 가량이 한국 증시와 벤처기업 등에 투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셰퍼회장은 이어 “투자자들은 경영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등을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해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합병계획 발표 등은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셰퍼회장은 “펜션2000은 평화라는 테마를 중요시하는데 공교롭게도 넬슨 만델라 전남아공 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폴란드 대통령 등 총회가 열렸던 나라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5명이나 나왔다”면서 “한국에서도 지난해 총회가 열렸고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감안하면 김대중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