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인 현대정공 사장, 동대문시장서 현장체험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굴뚝산업의 변화는 상층부에서부터.”

현대정공 박정인(朴正仁)사장은 지난달 12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회사 중역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와 두산타워 빌딩을 순회했다.

신세대가 자주 찾는 의류 매장과 행사장을 돌며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에 어떤 식으로 회사를 변신시킬 것인지 구상하자는 취지. 정문신(鄭汶信) 기획 및 홍보 담당이사는 “젊은 세대의 밤 문화를 보면서 새 세상을 체험했다”며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에서 굴뚝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회사를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당초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 현대정공은 지난해말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철도차량과 중형자동차 생산 부문을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내부 개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자 굴뚝산업 마인드에 젖어 있는 중역들에 대한 충격 요법을 내놓은 것. 박사장은 이후 과장급 이상 간부는 e-비즈니스 교육을, 일반 사원은 전자상거래관리사와 자동차부품 전문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을 것을 주문했다.

24일부터 7월까지는 사내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DDR경연 대회를 잇따라 열어 변신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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