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를 신설 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동안 소액주주의 반발로 정상화 방안이 연기됐던 대우 빅4(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 중 대우중공업 처리 방안이 일단락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다른 대우 계열사의 정상화도 급진전을 이룰 전망이다.
▽주식은 어떻게 되나〓대우중공업의 소액주주들은 신설되는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의 주식을 기존에 갖고 있는 주식의 21.34%와 18.08%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대우중공업 1만주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라면 대우조선은 2134주, 대우종합기계는 1808주를 받게 되는 것. 비록 주식수가 크게 줄지만 현재 대우중공업 주식이 800원 내외이고 신설법인의 신주는 액면가(5000원)로 배정받기 때문에 시가 측면에서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대우중공업 주식은 내달 2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내달 30일까지 대우중공업 주식을 제출하고 신주를 재교부받아 9월1일부터 상장과 함께 신주거래가 시작된다.
▽신설법인은 잘 될까〓분할되는 3개 회사 중 존속하는 대우중공업 부채의 70% 가량이 남게 된다. 이른바 배드컴퍼니가 되는 셈. 따라서 신설되는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자산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은 조선 245%, 기계 239%이다. 대우조선공업㈜의 경우 현재 27개월 가량의 선박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근 세계 조선업계가 호황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도 상반기 중 87%의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생산과 판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