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전문 持株회사 첫 탄생…세종증권 'SDN'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26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업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가 설립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세종증권 김형진회장이 설립한 ㈜SDN이 신청한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DN은 김회장이 99.96%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회사로 당초 주택건설 및 임대업을 목적으로 했으나 현재는 유가증권투자 및 유선방송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세종증권과 세종기술투자 등 2개의 자회사와 세종투자신탁운용 1개의 손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과 3월 세 차례에 걸쳐 세종증권의 주식 39.14%를 장내매수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세종기술투자의 주식 40%를 추가로 취득해 지주회사로서의 요건을 갖췄다. 작년 부채비율은 92.7%.

공정위는 지주회사에 대해 ‘부채비율 100% 이하’와 ‘자회사 주식 50%(상장회사 30%) 이상 소유’ 요건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세종증권(상장회사) 지분 39.14%, 세종기술투자(비상장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세종증권이 손자회사인 세종투자신탁운용(비상장회사) 99.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증권은 이 지주회사를 발판으로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이동규(李東揆)독점정책과장은 “금융지주회사는 기업 지배구조에서 투명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데다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설립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증권에 이어 동양그룹 신한은행 등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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