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금감원부원장 "부실 규모보다 클린화가 초점"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강병호(姜柄皓)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0일 “단순히 은행과 투신이 얼마만큼의 부실을 떠안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클린화됐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신 부실이 1조530억원밖에 안되는데….

“부실자산 대부분이 후순위채권(CBO) 발행을 통해 처리됐다. 부실채권 4조4000억원어치가 17조원 규모로 발행된 CBO의 기초자산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다른 부실은 없는가.

“대우담보 기업어음 (CP·2조3000억원)이 있지만 자산관리공사에서 80.3%에 매입해주고 추가로 장기 저리(연 2%선) 자금지원을 통해 20%인 손실률을 10% 정도로 낮춰주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부실공개에 앞서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은닉 가능성은 없다.

―은행권 잠재부실은 어떻게 하나.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잠재부실에 대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전액 쌓아야 한다. 이 경우 극히 일부 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들 은행의 명단을 밝힐 수는 없다.”

―은행권 잠재부실에 대한 기준은.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선진국의 경우 신속한 대손상각이 가능해 부실채권을 조기 정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각 요건이 엄격해 부실채권 규모가 실제보다 과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부실발표로 문을 닫을 수 있는 투신(운용)사가 있나.

“하나도 없다. 대부분의 부실을 한국 대한 현대 삼성 제일투신 등이 부담하고 있어 소규모 투신운용사가 부담하는 손실은 미미하다.”

―대우담보 CP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법은.

“80%를 지급했는데 저리자금 지원을 통해 90%까지도 보전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진동수 금감위 상임위원 보충설명) 증권금융채권을 시장금리 이하로 발행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7월중 증금채 지원금리등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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