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재(무안축협)씨 등 축협조합장 19명은 5일 축협중앙회의 해산시점인 6월말 현재 경영손실액이 5000억원 이상에 달했고 이중 3600여억원은 축협조합의 출자금과 예치금으로 일선 축협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부실경영을 해왔다며 신 전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특히 중앙회 경영진들이 99년 결산 당시 대우부실채권의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지 않는 등 경영상태를 과장하면서 의도적으로 흑자결산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 관계자는 “6월말 축협중앙회의 경영손실은 총 52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앙회측은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부실 대우채권을 대량 매입하거나 거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 모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다 더욱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축협의 정밀 자산실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축협의 손실액은 신용사업을 포함한 일반회계에서 2510억원, 상호금융특별회계에서 2952억원, 공제사업특별회계에서 134억원이 발생해 총 5236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축협은 주가가 상승기였던 지난해 9월부터 주식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으나 최근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부실 대우채권도 3039억원어치를 대거 매입했다가 61.8%의 손실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