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하반기 전국 판매촉진대회.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대우차 우선협상자 탈락, 계열분리 진통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치른 후였기 때문이었을까, 1000여명의 대리점장과 영업소장 앞에 선 정몽구(鄭夢九·사진)현대차 회장의 목소리는 자못 비장했다.
정회장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늘의 입지를 이룬 우리의 저력이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소위 ‘현대정신’은 좌절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젠 한국시장이 ‘우물 안’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이기면 국제시장에서도 대접을 받는다”면서 “세계 유수 메이커들이 한국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지만 위기는 우리에게 도전과 보약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명운과 국운을 걸고 열심히 뛰자”고 ‘전의’를 불태운 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당을 떠났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