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양극화, 반도체 정보통신 뜨고 자동차 가전 주춤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25분


‘반도체 조선 정보통신 뜨고 섬유 건설 가라앉는다….’

올 하반기에 정보통신 반도체 조선 등 3대 업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가전 기계 철강 석유화학 경기는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2000년 하반기 산업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대부분 업종이 지난해 급신장세를 보인 것은 98년 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업종별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생산 및 수출의 급증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 통신 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2·4분기(4∼6월)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반도체 가격이 올라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하반기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가격 강세로 하반기 생산과 수출이 20% 이상 늘어날 전망.

그러나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세계적으로 설비 투자가 늘어나 2003∼2004년경에는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고 D램 시장도 공급 과잉에 의한 가격 하락으로 3∼4년 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의 경우 상반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유가, 정부의 LPG가격 인상 계획 등으로 내수 증가율이 5% 이내로 낮아질 전망이다. 수출도 선진국의 수요 정체로 증가율이 7.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철강 석유화학 분야는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며 건설은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사회간접시설(SOC)사업의 투자 규모가 워낙 커 단기간 내 성장은 불투명하다는 것.

보고서는 “하반기 산업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우므로 타율적, 양적 구조조정이 아닌 자율적이고 질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업계의 협력과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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