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표는 지난달 29일 사내 전자 게시판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동료 직원을 칭찬하는 ‘칭찬 릴레이’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그가 제일 먼저 칭찬대상자로 선정한 직원은 구미공장 경영혁신팀의 이용희 차장(직물부문)과 국내 영업(케미컬부문) 2팀장 윤용호부장.
이차장이 지방근무로 한달에 한번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안대표는 지난해 말 “최소한 2주일에 한번은 서울에 올라가라. 대표이사의 지시이니 이행하라”고 이차장에게 말했다. 그러나 이차장은 업무차질을 피하기 위해 얼마 후 아예 가족들을 구미로 옮기고 아이들도 전학시켰다는 것.
안대표는 윤부장에 대해서는 “원료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공석인 EPS 팀장까지 겸임하며 영업 업무를 무난히 이끌었다”며 “윤부장 없는 국내 영업부는 팥 없는 찐빵”이라고 칭찬했다. 안대표가 문을 연 ‘칭찬 릴레이’는 이차장이 염색과 정비실 소속 권준규 사원을 추천하면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안대표는 또 98년 7월 취임 이후 30여 차례에 걸쳐 전 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를 보내고 있다. ‘밤을 지새우는 사원들의 노력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것입니다’ ‘한달에 한번은 가족과 휴가를 즐기세요’ 등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들.
이밖에 6개월 단위로 업무를 평가해 성과가 높은 간부나 직원을 부부동반으로 고급 호텔식당에 초대하고 500만∼2000만원까지 파격적인 성과급도 주고 있다. 안대표는 “사원들의 사기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조직내 분위기가 좋아지고 ‘우리 회사’라는 의식도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