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광고는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하거나 우호적인 성격을 띠는 점이 특징. 휴대전화로 북한 잠수함을 발견해 신고하는 예전의 광고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지하는 사이버 팬클럽이 등장하는 등 네티즌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광고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최대 포털서비스 다음(www.daum.net)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무대로 제작한 광고(사진)를 최근 내보내기 시작했다.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남북한 병사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남쪽에 있던 개구리가 펄쩍 뛰어 북한군 군화 위로 올라앉는다. 남한 병사가 가벼운 미소를 머금으면서 ‘인터넷이 마음의 벽을 허뭅니다’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전자서적 전문회사 와이즈북(www.wisebook.com)은 우리말의 ‘이북’과 영어인 ‘이북(e―book)’의 발음이 같다는데 착안, “어머니, 이북(e―book)으로 갑니다”라는 기발한 광고카피를 내놓았다.
게임전문 인터넷잡지 게임21(www.game21.com)은 “반갑습네다! 게임21의 빛나는 영도 아래 자나깨나 행복합네다”라는 포스터를 시내 곳곳에 붙이기도 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