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차 금융 개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하기 위해 금감위와 산하 집행기관인 금감원의 체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금감위원장은 “내달초 금감위와 금감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당폭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번 금융 파업 수습 과정에서 소신 없이 행동한 일부 국장급들을 물갈이 차원에서 퇴진시키고 부서 업무 홍보 활동이 미진한 일부 국과 실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이위원장은 지난주 말 확대간부회의에서 금감위 간부와 금감원 국장급 이상 직원을 모아놓고 업무에는 주력하지 않고 보신에만 급급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책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전에 내가 재무부 과장이었을 때는 기자들과 업무로 싸우다가 서로 친해지는 등 보도 부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데 지금은 조그만 일도 담당 국장들이 브리핑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사소한 일마저도 위원장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믿을 정도로 일부 국장급들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라는 것.
이위원장은 다음주 휴가를 마치고 나서 8월초에 금감위와 금감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은행 파업을 성공리에 해결한 이위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운 상태라 개각 때 ‘아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이미 전달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최영해·김승진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