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99년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216만5000배럴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8년의 201만배럴에 비해 15만5000배럴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는 7.71%에 달했다.
세계 석유메이저인 BP아모코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99년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 증가율은 인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증가율이 단연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석유 소비량에서도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해 98년의 세계 7위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BP아모코사는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비산유국인 한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태기자> 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