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기업의 부실채권이 유럽시장에서 소화되기는 이번이 처음.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런던에서 25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와 UBS워버그를 공동주간사로 해 3억67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달러화표시 ABS를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ABS는 법정관리 및 화의기업의 외화채권을 기초로 발행됐다. 자산관리공사가 산업 외환 등 6개 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사들여 자산유동화 전문회사(SPC)에 넘기고 △풋백옵션 △산업은행의 신용공여(1억1000만달러 규모)로 위험도를 줄였다. 풋백옵션은 기업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은행에 채권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IBCA는 이 ABS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Baa2와 BBB+를 부여, 투자적격으로 인정했다.발행조건은 ‘리보+2%’(6개월) 금리에 만기 8.5년이다. 도이체방크 채권거래담당 콜린 그래시 수석부사장은 “부실채권을 담보로 한 ABS의 금리가 리보+2%라는 것은 유리한 조건”이라고평가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번에 발행된 ABS를 28일경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