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컴팩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오라클, SAP코리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9개 업체. 이들은 각각 10억∼30억원을 투자해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B2B 회사인 ‘아이티멕스’(www.itmex.com)를 8월초 설립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들이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티멕스의 등장은 전자상거래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튼튼한 자금력과 앞선 기술로 고객들을 흡수하여 컴퓨터 유통 시대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의 존립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리나라에는 전자상 거래업체 100여개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자본금은 대부분 5억∼10억원선으로 영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첨단업체들이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차리게 되면 전자상거래가 완전히 외국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IT기술을 망라하고 있어 이 사이트가 등장하면 시장 독점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티멕스 사이트는 최근 제작됐으며 1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사이트가 가동되면 기업들이 각종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 등 IT제품 구입은 물론 시스템 통합, 컨설팅 등도 온라인상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