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클리닉]보쌈집 한식전문점으로 탈바꿈

  • 입력 2000년 7월 27일 19시 17분


“동생 부부와 오순도순 살면서 노후생계용으로 가게를 마련했습니다. 아내가 요리전문학원에서 익힌 음식솜씨도 괜찮은 편인데 주변에 워낙 비슷비슷한 가게가 많아서인지 기대만큼 수익이 안 납니다. 장사가 잘 되게 가게 좀 바꿔주십시오.”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에서 5년 전부터 음식점 ‘명가보쌈’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갑(61) 박옥자씨(55) 부부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에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밝혀온 사연이다.

리노플러스닷컴은 이씨 부부를 면담하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분당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가족 단위 손님을 주타깃으로 하는 한식 전문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씨의 집은 대지 70평에 건평 35평, 연면적 140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지상 1층에 음식점이 있고 2층에 이씨 부부, 3층에는 이씨의 동생 부부가 살고 있다.

1층 음식점은 3면이 대형 유리로 돼 있고 한쪽 벽은 주방과 지하 별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홀은 입구 주변에 있는 3개의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명이 앉을 수 있는 온돌 평상으로 꾸며져 있다.

리노플러스닷컴은 우선 온돌 평상을 크게 가족단위 손님용과 일반 손님용 2개로 나눴다. 자리 구분은 칸막이를 세우는 대신 천장 조명박스를 경계선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가족실은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완자무늬가 있는 칸막이를 둬 다시 2개 지역으로 나눴다.

천장에 대청마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창을 매달았다. 음식점 실내 환기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지저분해 보이기 쉬운 환기덕트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덕트는 주름식으로 만들어 필요하면 들창을 열고 탁자로 끌어내릴 수 있게 했다.

바닥에는 황토 장판을 깔고 방석 대신 접이식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둬 손님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주방은 현재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돼 있으나 벽으로 일부를 막아 주방을 가리도록 했다.

지하 별실도 음식점으로 활용하되 지하라는 특색을 살리도록 벽 마감재로 자연석을 붙이고 돌로 만든 조명 틀을 설치, 지하동굴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가게 외부도 눈에 띌 수 있도록 화강암 패널을 붙이도록 했다. 이같이 개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4200만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씨 부부는 “가게를 전문화한다는 점이 맘에 들고 개조 내용도 괜찮은 것 같다”며 “비용 확보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개조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컨설팅 참여 업체: 블루데코, 국영 아트건설, 인터원, MA건설, 제타디자인, 상백건축디자인, 벽창호, 창조건축내장, 세계건업, 중앙인테리어, ML아트)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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