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업 독점도 여전히 높아…LG경제연구원 분석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17분


우리나라 제조업 분야는 80년대에 비해 독점구조를 벗어나 90년대에 경쟁적인 체제로 바뀌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독점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 경제연구원은 28일 발표한 국내 제조업의 업종별 경쟁도 분석 에서 17개 제조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비에 비해 높은 독점적인 가격 을 받는 경향이 80년대에 비해 90년대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한 단위의 제품가격과 한계생산비용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가산율 (계산은 (가격-한계생산비용)/가격)을 산출했으며 가산율이 클수록 독점가격을 받는 것.

91∼98년 우리나라 17개 제조업종의 가산율 평균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보다 높았으며 80년대 1.7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업종별 가산율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이 1.74로 가장 높고 의료 정밀 과학기기가 1.31로 가장 낮았다. 중화학산업의 독점구조가 완화된 반면 섬유 의복 인쇄 등 경공업 부문 가산율의 하락 정도가 평균에 못미쳤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공업제품은 80년대 42%에서 90년대 24%로 낮아진 반면 중화학제품이 80년대 50%에서 90년대 70%를 넘어 수출이 늘수록 더욱 효율적인 생산과 가격인하가 있었음을 나타냈다.

전종규(全鍾奎)책임연구원은 선진국 기업에 비해 가산율이 크다는 것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국내 기업이 불리해 국내시장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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