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5P 급락 700선 붕괴…외국인 집중매도영향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55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가 힘없이 700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35.03포인트 급락하면서 692.65로 밀려났다. 이는 5월 30일(69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종합주가지수 급락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3900선이 붕괴된데 영향을 입어 장중 내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27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4월 27일 이후 처음이었다.

외국인이 집중 매도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30만원선이 붕괴돼 28만원대로 떨어졌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급락은 SK텔레콤의 동반 약세를 불러왔고 그 결과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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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급락으로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어 거래량이 평소 절반 수준인 2억3728만주로 줄어들었고 거래 대금도 2조1184억원에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9개 등 215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한 619개였다. 49개는 보합을 유지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14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수 비중이 높지 않은 종목 위주로 매매해 체감지수는 종합지수 하락폭만큼 크지는 않았다. 기관투자가도 11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코스닥종합지수는 4.13포인트 떨어진 114.45로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115선을 지켰으나 거래소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9개 등 20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5개를 포함한 335개였다. 15개 종목은 보합.

LG투자증권 황창중과장은 “외국인투자자의 동향은 나스닥시장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나스닥지수 하락세가 멈추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음주에도 거래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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