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폭락장이나 지금이나 증시를 둘러싼 변수는 크게 변한 게 없는데…. 주가는 과연 바닥 을 친 것일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 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다만 굿모닝증권 이근모전무와 한국투신운용 김종철부장은 뚜렷한 장세관을 피력했다. 의견은 상당히 달랐다.
▽바닥이냐, 아니냐=반등의 계기가 된 지수대 680(거래소), 110(코스닥)선이 바닥이냐의 여부부터 엇갈렸다. 이전무는 이 정도의 지수를 바닥으로 보기에는 것은 성급하다 는 입장. 반대로 김부장은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전후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의미가 있다 며 당분간은 깨지기 힘들 지지선 이라고 말했다.
이전무가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다는 것. 국내 금융기관(기관투자가)들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현금확보에 혈안이 돼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힘만으로 살아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전무는 최근 3주일동안 세계 각국에서 마케팅활동을 벌였는데 한국시장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는 게 이들의 시각이었다 고 전했다.
반면 김부장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경기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며 외국인들이 종합주가지수 700선 안팎에서는 산다는 학습효과 까지 생겨 추가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 고 주장.
▽문제는 구조조정=구조조정이 향후 장세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데는 두 애널리스트가 의견을 같이 했다.
이전무는 구조조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사활(死活)을 결정지을 변수 라고 역설. 만약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은 끝장 이라는 것. 조금이라도 늦어져도 종합주가지수는 6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조조정에 쓸 공적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일단 8월엔 증시가 한달 내내 힘들 것 이라며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단행하기 전까지 기업 연쇄부도 사태라도 나면 큰 일 이라고 걱정했다.
구조조정과 관련, 김부장도 해법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면서도 개각으로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우선 박차를 가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부장은 구조조정 성공여부에 따라 단기(2∼3개월)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50∼800, 코스닥종합지수는 110∼140의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구들에게 권하는 주식=이전무는 코스닥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공정한 게임룰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
거래소시장은 앞으로 한 두달을 상당히 나쁘다고 본다면 역으로 이를 매수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곤 한다. 어차피 기관들이 사야 주가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등 블루칩과 우량은행주를 권한다.
김부장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를 빼놓고는 말이 안된다 는 입장. 반도체주에 불이 붙으면 반도체장비 등 주변주로 매기가 옮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되면 은행 등 금융주도 한 차례 뜰 수 있다 고 생각한다.
한국투신운용 투자전략 부장 | 직책 | 굿모닝증권 조사본부 전무 | |
40 | 나이 | 55 | |
84년 입사 조사부 3∼4년 펀드매니저 11년 | 경력 | ING베어링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리서치담당 상무 | |
고수익보다는 리스크관리를 중시. 선입견을 배제. 펀더멘털을 시황분석의 첫째로 꼽는다. | 주변의 평가 | 다수의견에 반대하는‘용감한 소수’. 강세장에서 ‘곰’을, 약세장에서 ‘황소’를 생각한다. |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