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을 클린뱅크로” 코메르쯔 정부에 공식 요청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34분


외환은행의 2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의 위르겐 레머 전무는 2일 외환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해줄 펀드를 정부와 외환은행이 공동 설립해 외환은행을 클린뱅크로 만들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이 방안을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재정경제부와 외환은행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의 레머 전무가 이날 재정경제부를 방문해 엄낙용(嚴洛鎔)차관과 이종구(李鍾九)금융정책국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직접 증자와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펀드 조성 등을 논의했다”며 “직접적인 증자보다는 부실채권을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배드뱅크를 만들어 증자를 하겠으니 정부도 일정 정도 자금을 대라는 것이 코메르츠방크의 핵심 요구사항이다”고 말했다. 재경부 이종구국장은 “오늘 만남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없다”며 “그러나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부실은행의 클린화를 약속한 만큼 배드뱅크를 만드는 방안은 협의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메르츠측은 우리 정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에 대해서는 2년간 추가부실을 매입해주기로 한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초기에 3억달러를 들여와 대외신인도 회복에 기여를 한 코메르츠방크에 대해서는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누차 표명해왔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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