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현대가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티다간 정말 살아남을 수 없다”며 여차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도 불사한다는 강경방침이다. 여태까지 현대를 죄던 방법이 더 구체화되고 만약의 사태에까지 대비한다는 비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사태를 모면하려고 피해 다닌 정몽헌(鄭夢憲)회장에 대해선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금감원 실무관계자들도 “이번에 현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재벌개혁은 끝난다”며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모두 자리를 걸고 현대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란 결연한 의지를 비쳤다.
특히 정세영씨가 다시 현대자동차로 컴백하려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정부와 채권단이 이리저리 뛰고 있는 마당에 여태껏 현대가 내놓은 대안은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낮추기밖에 없다며 구조조정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이 재경부장관이나 금감위원장을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며 “대우도 금감위가 그룹에 손댈 때까지 ‘딴 짓(?)’을 하느라 시기를 놓쳤다는 사실을 현대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위는 현대문제를 ‘개각과 상관없이’ 고삐를 죌 방침이다. 현대가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과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을 기피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 차기 내각에서 더 강경한 인물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이 납득할 만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아라’는 정부방침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현대건설 보유 관계회사 주식 현황 | |||
(단위:주, %, 100만원) | |||
구 분 | 채 권 단 | 현 대 그 룹 | |
자동차 계열분리 | -정주영 전 명예회장 지분 9. 1%중 법적요건(3%) 이외 매각 | -①순차적 매각 ②친족 또는 친족계열사에 넘 기기 ③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채권단에 위 임 등의 방안 검토 | |
3부자 퇴진 | -현대측이 약속한 사항이므 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 회회장은 이미 퇴진-현대자동차측은 정몽구 회장 퇴진 의사 없음 | |
추가 자구계획 | -유가증권 매각 등 현금화 가능 한 방안 추가 -명확한 부동산 매각시기 요구 | -유가증권 매각 진행중이나 모두 팔 수는 없음 -부동산 매각 최대한 앞당길 예정 | |
가신 퇴진 | -현대그룹 사태에 책임 있다. | -계열사가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문제 | |
중공업 계열분리 | -연내 조기 분리 | -계열사간 지급보증 정리에 시간 필요 -가능한 한 내년까지 앞당겨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