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새 경제팀장 진념장관/＂남은시간 많지 않다＂

진념(陳稔)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해운항만청장과 재무부 경제기획원 차관을 두루 지낸 뒤 정권 3대에 걸쳐 4개 부처장관을 역임한 탓에 ‘직업이 장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능력이 탁월해 계속 중용되었지만 일부에선 기회에 강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유독 새 경제팀의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전임 이헌재 경제팀은 팀워크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냐’고 묻자 “나도 중요한 참여자였던 만큼 그 질문에는 답하기 곤란하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실제로 그는 이헌재 전 재경장관과 자주 의견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로서의 경력으로 보나 연배로 보나 맏형격인 진장관이 팀장인 이전장관과 대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경제팀의 팀워크가 흩뜨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진장관도 전임 팀의 시행착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진장관은 “개혁은 원칙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면서도 “개혁을 완성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새로 일을 벌이기보다는 이미 추진해온 과제들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진장관의 개혁성에 의구심을 품어온 시장은 이 발언을 개혁의지의 부족으로 받아들이는 상황. 본인 스스로 “금융은 사실 잘 모른다”고 자인한 것도 경제 총수의 출발치고는 빈약한 느낌을 준다. 기획예산처장관으로 공기업구조조정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

탁월한 조정력과 업무추진력으로 ‘경제관료의 대부’ ‘부처 갈등의 해결사’ 등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는 진장관이 경제 여건이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제팀장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