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삶의 질’의 명암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통계청은 8일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통계지표를 비교 분석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을 발표했다.
▽근로시간〓작년 제조업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0시간. 95년 49.2시간, 96년 48.4시간, 97년 47.8시간, 98년 46.1시간으로 감소하다가 다시 늘어났다. 경기회복으로 공장가동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본 42.7시간, 미국 41.7시간, 캐나다 38.7시간, 독일 37.5시간(98년) 등 선진국보다 8∼10시간 많다. 시간으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일 열심히 하는 국민’인 셈.
▽교통사고〓98년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인구 100만명당 193명으로 세계 평균 111명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말레이시아(268명) 그리스(210명) 등 더 높은 나라가 있긴 하나 미국 151명, 프랑스 144명, 독일 95명, 일본 86명, 스웨덴 60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
▽휴대전화 가입자〓99년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50명. 96년 7.0명, 97년 15.7명, 98년 30.1명에 이어 폭증했다. 핀란드가 66.1명으로 1위이며 노르웨이 61.7명, 스웨덴 57.8명, 홍콩 54.9명, 이탈리아 52.8명에 이어 한국은 6위.
▽컴퓨터 등 보급률〓99년 인구 100명당 18.2대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은 중위권. 100명당 40대 이상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52.7대) 미국(51.1대) 호주(47.1대) 스위스(46.2대) 스웨덴(45.1대) 등이다. 자동차 보유율은 98년 인구 100명당 23대로 4.4명당 1대 꼴. 인구 100명당 50대를 넘는 나라는 미국(77대) 이탈리아(59대) 일본(56대) 등이다.
▽열악한 의료종사자 수〓97년 우리나라 의사 수는 인구 1만명당 12명으로 이탈리아 58명, 독일 34명, 프랑스 30명, 미국 27명에 비해 매우 적다. 간호사 수도 인구 1만명당 29명으로 독일 95명, 미국 83명, 일본 74명에 비해 훨씬 적다.
▽외환보유액〓99년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740억달러로 세계 7위. 세계최대 외환보유국가는 일본으로 2880억달러, 이어 중국 대만 홍콩 독일 등의 순이다.
▽에너지소비량〓국민 1인당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99년 3.9TOE(석유로 환산한 t단위)로 세계 18위. 아랍에미리트가 19.5TOE로 1위이며 쿠웨이트 싱가포르 미국 등의 순.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