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8일 펴낸 ‘전자화폐시대가 열린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일부지역에서 시범실시중인 전자화폐는 올해 4500억여원이 통용돼 전체 화폐 사용량중 2.7%에 불과하지만 2004년 20%, 2008년에는 7조4400억원으로 28.9%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은행 포항지점의 탁승호(卓勝鎬) 수석조사역은 “전자화폐가 확산되면 어음 수표 등에 의존하는 비율이 30.8%로 미국(10.2%) 영국(4.5%) 등에 비해 훨씬 높은 국내 결제행태를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탁조사역은 전자화폐가 성공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는 △지역간 금융기관간 표준화 △위조 변조 및 부정이용 방지를 위한 안전성 확보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전자화폐 사용에 대한 유인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자화폐가 시범 실시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경우 76개 매장이 전자화폐를 받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주로 1, 2만원 이하의 소액결재에 사용되고 있다.
전자화폐란 컴퓨터 칩이나 소프트웨어 상에 미리 지불된 일정액을 ‘충전’한 후 사용하며 하드웨어형(카드)과 소프트웨어형(인터넷상의 사이버머니로 네트워크형)으로 구분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