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조치' 한국상품 세계 4번째

  • 입력 2000년 8월 8일 19시 16분


우리나라가 수출 상품에 대해 세계에서 4번째로 반덤핑 조치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 등을 인용, 수출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많이 당하는 국가는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의 순이며 반대로 수입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많이 내리는 국가는 미국 EU 멕시코 캐나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은 올 들어 7월까지 수입국으로부터 총 69건의 반덤핑 조치를 당했고 EU 46건, 일본 43건, 한국 40건, 대만 34건, 미국 26건이었다.

미국은 이 기간 중 수입상품에 대해 덤핑 조사개시 결정, 예비판정, 최종판정 등 모두 145건의 반덤핑 관련 조치를 취해 세계 전체 반덤핑 조치(259건)의 56%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의 총 수입이 세계 전체 수입에서 차지한 비율이 18%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상대적으로 반덤핑 조치를 남용하고 있다는 분석.

KOTRA는 또 반덤핑 조치 발동국가 3위에 멕시코가 올라 선진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이 조치를 개도국도 자국시장의 보호를 위해 활발하게 활용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87년부터 97년까지 각 국으로부터 반덤핑 조치가 내려진 품목 가운데 25% 가량이 철강제품이었고 이어 화학, 기계, 플라스틱의 순으로 나타나 수요 변화에 따라 즉각적인 생산규모 조정이 어려운 대규모 장치 산업이 반덤핑 조치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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