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리포트] 경제지표는 미국 증시 잣대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지난주 미국증시의 특징은 ‘다우지수의 득세와 나스닥 침체’로 요약된다.

다우지수는 7일연속 상승을 기록하는 등 큰 기복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4월이후 최고치인 11,027로 마감한 상태. 반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시장의 경우 좀처럼 상승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큰 그림으로 볼 때 나스닥은 5월 연중 최저치를 찍고 반등세로 접어들었으나 최근 급락세로 상승탄력이 크게 훼손된 모습. 기술적 분석으로도 주가그래프가 120일, 60일, 2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뚫고 내려가면서 ‘역배열’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경제지표만 본다면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주식시장이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 다우지수 상승세를 봐도 알 수 있듯 현 미국경제의 저인플레, 고성장 국면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한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예상하기 힘들다.

지난주 초 발표된 2·4분기 생산성지표가 현 경제의 견고성을 보여준 데 이어 주말 발표된 생산자 물가지수도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어서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져 있다.

이번주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 역시 경제지표다. 금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와 신규주택 착공건수, 그리고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번 의회 청문회 자리에서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밝혔듯이 이러한 경제지표는 현재의 경기 과열국면 완화가 정착단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판단근거가 된다.

여러 경제지표가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쪽으로 나온다면 다우지수와 자스닥시장 모두 반등세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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