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체제로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이 2∼3배 이르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지고 개인의 투자결정을 하기에는 금융시장이 복잡해지면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증권사들이 랩어카운드(종합자산관리)상품 도입의 전단계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은행권에서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서서히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은행권=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프라이빗뱅킹(PB)팀을 운영하면서 1∼2억원 이상의 고액재산가를 상대로 상담을 통해 자산관리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는 수준. 즉 아직까지 일반 고객들이 찾아갈 만한 서비스가 없는 상태다.
미국계 씨티은행은 지난 3월말부터 미래설계 프로그램 을 통해 어느 고객만 신청만 하면 향후 △노후설계 △자녀교육 △투자목표의 3개항에 필요한 자금과 현재 보유자산에 비해 부족한 자산을 어떻게 마련해줄지 전용 프로그램을 돌려 6페이지 분량의 투자계획서를 만들어준다.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으며 운용자산은 현금 주식 채권 해외유가증권 등 4가지.
이에따라 국내은행들도 서서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가 하나은행이 다음달중 마이웨이 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한국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협회 문순빈간사는 향후 은행이 보험 등의 업무를 다루면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증권사=증권사의 자산관리서비스도 이제 막 걸음마단계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MAPS 는 고객이 투자성향을 상세한 부분까지 파악해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벤처투자 및 해외자산투자도 함께 추천하고 있다. 기대수익률 및 예상되는 수익률의 변동치를 그래프로 고객에게 보내주며 3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
현대증권도 선보인 리치클럽이라는 자산관리서비스팀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포인트는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다양한 간접투자와 해외펀드 등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는 대목. 자문료 형태로 수수료를 받고 금액도 5000만원 이상으로 한도를 정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S&I 클럽의 별도의 자산관리 전문지점을 만들었으며 동원증권이 별도의 PB팀을 만들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또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이 스펙트럼과 와이즈랩이라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합자산관리 상품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한편 보험권과 금융포털사이트 업체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보험은 상품 추천이 주로 보험상품에 국한되어 있으며 금융포털사이트는 실제 투자 목적보다는 투자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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