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디지털이 경제의 화두로 등장했다. 기업은 앞다투어 디지털경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열심이다. 왜일까.
한국경제 성장의 두 축이었던 중후장대형 전통제조업과 대기업은 이제 더이상 성장의 견인차 역을 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산업과 경제 시스템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원천으로 삼을 것인가. 그 해답이 바로 디지털이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은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기존경제의 틀과 구조를 바꾸어 버리는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이 책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열었던 심포지엄 결과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에 관한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디지털의 흐름에 따라 경제 성장, 소비행태, 투자유형, 소득 분배 등 거시경제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론부에 이르러서는 한국 경제에도 디지털 시대가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부문의 구조개혁과 관련해 저자들은 경제력의 핵심인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으로의 변화가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조헌주<동아일보 국제부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