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짜여진 진념(陳稔) 경제팀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제 현안을 챙긴다. 우선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처음인 경제정책조정회의가 22일 김대중대통령 주재로 열린다. 더군다나 25일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지 절반을 지나는 반환점이다. 집권 후반기의 경제정책 방향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경제 사정이 나빠지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국내외 민간 연구소들은 자칫 한국 경제가 다시 위기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현대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 자금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 23일 당정협의회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사건의 처리 과정이 관심 사항이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설 등 해당 기업의 내용이 보다 투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측이 정주영전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9.1%중 6.1%를 매각하는 방법을 다시 제안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당초 채권은행에 매각을 일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측은 직접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관계도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열리는 진념 경제팀과 재계와의 오찬 회동이 그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날 회의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재계와의 관계가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일단은 이번에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자금 이동 △김우중회장 사법 처리 등 대우부실 책임 처리 △남북경협의 진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영균<금융부장>parky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