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었지만 가족 간 대화는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 이럴 때 집안에서 편하고 쾌적하게 인터넷을 쓰면서 가족 공동체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거실의 구석을 이용,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보자. 거실이 좁다면 소파와 테이블을 없애고 쿠션을 여러 개 장만해 소파같이 꾸미거나 거실 앞 베란다를 활용하면 좋다.
PC탁자는 첨단 이미지를 풍기면서 신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진 게 좋다. 알루미늄으로 틀을 만들고 부식유리를 얹은 탁자가 추천 품목. 유명업체가 제작한 탁자는 100만원대 안팎. 동네 금속공방에서 틀을, 유리점에서 유리를 각각 구입해 비용을 줄이는 알뜰파도 있다. 탁자 위에 가족 사진 등을 끼울 수 있는 금속 액자 등을 놓으면 세련되게 보인다.
오랜 시간 PC를 사용할 때 편안한 의자는 필수품. 고급 가죽을 덧씌운 가정용 소파가 무난하다. 가죽 색깔은 거실 바닥재와 같은 계열도 좋지만 유리 탁자와 조화를 이루려면 흰 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좋다.
식사 때를 제외하곤 잘 사용하지 않는 식당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 식사용 탁자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가로 75㎝, 세로 110㎝, 높이 95㎝ 정도의 보조 탁자를 만들어 PC탁자로 활용해보자. 보조 탁자에 바퀴를 달면 때에 따라 공간을 더 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주방 가구를 바꾸면서 접이식 보조 탁자를 설치하면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으면서 PC탁자로 쓰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작은 방 전체를 PC방으로 꾸미는 것도 방법. 한쪽 벽면에 수납 가구장을 만들어 서재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무실에서 많이 쓰이는 시스템 책상과 보조 탁자를 두면 재택근무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공간이 탄생된다.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흰색이나 은색 계통의 벽지를 바르고 금속액자 등과 같은 소품을 책상에 놓으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바닥에 조그만 담요(러그)를 깔면 된다.
우주현(쌍용건설 인테리어디자이너)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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