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투자신탁협회가 주요 투신운용사의 설정규모 500억원 이상인 비과세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치.
이에 따라 5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등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간접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과세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우열이 드러나기 시작한 운용사의 능력을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식형 펀드처럼 격차난다〓삼성투신운용의 믿고탁비과세채권2는 수익률이 17.13%로 조사대상 10개사의 개별 상품 30개중 가장 높았다. 같은 회사의 비과세추가형채권1은 16.15%로 수익률 상위 2위에 올랐다.
반면 대한투신운용의 뉴비과세추가1―1은 5.56%로 가장 낮았다. 같은 회사 뉴비과세단위채권1―2와 1―1은 각각 6.27%와 6.33%로 수익률 하위 2, 3위였다.
최상위인 믿고탁비과세채권2와 최하위인 뉴비과세추가1―1의 차는 11.57%포인트로 3배 이상 벌어졌다.
▽삼성투신운용 강력 부상〓투신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의 평균수익률이 14.07%로 최고였다. 이 회사의 설정규모 500억원 이상 상품의 수익률은 모두 두자릿수. 한일투신운용은 11.71%, 현대투신운용은 11.07%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였던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은 평균수익률이 각각 7.22%와 6.38%로 아주 저조했다. 투신업계에서는 금리 하락기에 한투와 대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고 고객 돈이 들어왔을 때는 금리가 이미 떨어져 수익률을 높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김용범채권시가운용팀장은 “시가평가가 도입되기에 앞서 저평가된 채권을 찾아내 편입시키는 등 공격적인 펀드운용방식에 충분하게 대비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초반 격차 극복이 힘들다〓문제는 초반 수익률 격차를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25일 현재 2개 비과세펀드의 기준가격의 차가 5원이라면 이는 연수익률 6% 차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익률이 뒤진 펀드가 앞선 펀드를 추월하려면 1년간 매달 0.5% 이상 수익률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에 초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재 수익률이 낮은 투신운용사가 적극적인 펀드 운용으로 1년 후 만회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투신업계에서는 비과세펀드 수익률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추가형 상품의 경우에는 지점이 많아 영업력이 뛰어나기보다는 운용능력이 우수한 운용사에 고객의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