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흑자 8억1000만달러…고유가 영항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4분


7월 경상수지가 8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6억5000만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와 2년10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 때문이다. 그러나 3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돼 한국은행이 추정한 올해 9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9일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 7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월에 비해 6억5000만달러 줄어든 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7월중 누적흑자는 52억10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9억8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국제유가가 고가를 지속한 데다 수출수요에 따른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 6월에 비해 10억달러나 줄어든 12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정호(鄭政鎬)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7월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높은 국제유가와 여행수지 악화 때문”이라면서 “8월에는 지금까지의 통계로 볼 때 7월에 비해 양호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1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97년 9월 이후 가장 큰 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바람에 결국 6월과 비슷한 5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한편 7월 자본수지는 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 상환과 외화대출 등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8억달러 들어온 데다 단기 무역신용도 10억3000만달러 유입돼 10억7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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