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단일컨소시엄 무산…비교평가방식 사업자 선정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35분


내년 하반기 전파를 발사할 위성방송의 사업자 선정 방식이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안에서 비교 심사평가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金政起)는 3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 각 사업부문의 다원적 참여보장 등의 원칙에 따라 위성방송 단일 컨소시엄안을 방송위 직권 조정으로 진행해 왔으나 일부 사업자(한국통신)가 최대 지주로 우월적 지분 확보만을 고집해 비교평가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26일 한국통신 DSM 일진그룹 등 참여 희망 사업자들과 조정을 위한 협의 끝에 한국통신 13%, DSM 10%, 일진 9%의 지분으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내놓았으나 한국통신이 33% 이상의 지분을 고집해 무산됐다.

방송위는 비교 심사를 위해 9월 14일 공청회를 열어 위성방송사업의 기본 계획을 확정키로했며 10월 중순까지 위성방송 희망사업자의 허가추천 신청을 받은 뒤 11월 중순에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김위원장은 이날 “일부 사업자는 방송위의 조정안이 자사의 배타적인 책임 경영 구도와 일치하지 않자 비신사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며 “그동안 사업자 청문과 조정을 통하여 각 사업자의 사업계획을 파악했기 때문에 비교심사 과정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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