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의약 시장을 노린 온라인 및 오프라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100개 기업’중에 건강 관련 기업이 14개나 포함됐을 정도로 ‘건강 시장’은 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가장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건강샘(www.healthkorea.net)으로 대표되는 의학상담이나 의학정보 제공 사이트. 최근에는 병원과 약국을 잇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부터 사이버 처방전, 처방 전달 시스템, 전자 차트, 전자 차트 소프트웨어 대여(ASP), 의료용품 B2B(기업간)전자상거래 등 갖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의약 분업이 기회〓메디텔(www.meditel.co.kr)은 1차 진료기관인 동네 병원과 약국을 프랜차이즈로 연계해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의료 벤처.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진료와 처방 내용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환자에 맞는 1대1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400개의 회원 약국을 확보했으며 내달부터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442개 의원을 엮어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의약분업으로 처방전 발급이 크게 늘면서 ‘처방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파요닷컴(www.apayo.com)은 온라인을 통해 환자와 상담하고 사이버 상에서 처방전을 발행한다. 의사들 사이에는 환자와 대면 없이 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느냐는 논란도 있지만 회원을 확보해 다양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병원과 약국의 연계가 중요해지면서 온라인 처방 전달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시스템을 대여해주는 ASP사업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매드밴’을 포함해 6, 7개의 의료 벤처가 경쟁하고 있으며 의료 분야가 아닌 온라인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의 진출도 활발〓삼성물산의 의료 전문사이트인 케어캠프닷컴은 병원과 의료 관련 제조회사를 연결하는 B2B사이트(www.exchangecamp.com)를 최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의료 전문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 병원과 제조업체들이 진료 재료나 의약품 의료장비 등 제품을 공동 구매하도록 지원한다. 삼성의료원 차병원 성심의료원 등 20여개 종합병원과 세운메디칼 인성메디칼 등 30여개 의료 제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 관련 쇼핑몰은 50여개에 이른다.
이밖에 개별적인 병원이나 약국들도 자체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간호사 약사 의사를 대상으로 직장을 알선해주는 리크루트 사이트를 비롯해 전문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도 활발하게 개설되는 추세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