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30일 “구조조정본부의 현재 인력 42명을 9월1일부터 25명선으로 대축 축소하고 축소된 인력은 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또 “최근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고 구조조정업무의 진행속도에 맞추어 구조본의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LG구조본 역시 출범당시 62명에서 현재는 42명으로 줄었다. SK는 지금까지 3차례 인력을 감축, 당초 90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삼성은 출범당시 180명에서 현재 9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4대그룹의 구조본중 힘이 가장 막강하다는게 업계의 평가.
각 그룹이 서둘러서 구조본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자신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기때문.
정부는 각 그룹의 구조본이 ‘황제경영의 전위부대’로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본연의 업무외에 과거 비서실이나 종합기획조정실처럼 그룹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월권’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특히 구조본이 앞장서 편법 상속이나 특정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 직간접적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주주총회를 무시하고 계열사 사장단이나 임원인사를 하는 인사권 행사를 대표적인 월권행위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 현대 LG SK등 4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에대한 조사에 이미 들어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 관계자는 “구조조정본부가 계열사의 인력과 자산, 자금 등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만큼 그 기능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부당지원행위로 규정,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