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위원회(USIC)는 3일 유럽과 아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 인터넷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USIC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올해 현재 1억3600만명으로 세계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사용자는 각각 8300만명과 6890만명에 그치고 있다. USIC는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의 인터넷 사용자는 향후 급증추세를 지속, 2005년에는 인터넷 인구 10억명 가운데 70%가 비미국계로 분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IC는 또 비미국계 네티즌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언어학적 다양성도 확대돼 영어권 네티즌과 영어 웹사이트의 비중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터넷 세계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네티즌이 50%, 영어로 구축된 사이트가 78%에 이른다. 전자상거래 쪽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압도적이어서 관련사이트의 96%가 영어를 채택하고 있다.
USIC의 빌 마이어스 CEO는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인터넷은 진정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유럽과 아시아는 특히 이동통신을 이용한 인터넷 부문에서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