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닷컴 "PC통신 속으로"…유료컨텐츠몰에 잇따라 진출

  • 입력 2000년 9월 4일 18시 55분


'회원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익기반이다.'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기위해 유료 콘텐츠몰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하루평균 1700만 페이지뷰(방문량측정단위)를 기록중인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www.paxnet.co.kr)은 4일 PC통신 천리안과 업무 제휴를 맺고 350만 천리안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콘텐츠서비스를 시작했다. 팍스넷은 이밖에도 유니텔 한국통신하이텔 나우누리 등 4대 PC통신에 정보제공업자(IP)로 참여,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PC통신과 나눠가지고 있다.

PC통신 나우누리가 PC통신 회원과 비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콘텐츠몰 'e-콘텐트(content.nownuri.net)'에서 활동하는 콘텐츠제공업자(CP)는 모두 100여개. 이중 대부분이 기존 IP에서 CP로 변신하거나 신생 CP들이지만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도 20개가 넘는다. 성인방송국 인터넷방화방 체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영어교육 금융정보 등 다양한 웹사이트들이 PC통신 영역으로 들어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의 유료 콘텐츠몰 '입성(入城)' 움직임은 유료에 대한 저항이 강한 기존 웹사이트와는 달리 월 1만원의 유료회원들로 구성된 PC통신쪽이 수익창출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 '회원수가 늘어나면 돈이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로는 정상적인 기업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도 유료 서비스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올들어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닷컴기업 위기론이 부각되고 대규모 자금조달창구인 코스닥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익모델 창출 및 다각화 노력이 부쩍 강화되는 추세다.

전문 주식정보서비스 플러스게이트(www.plusgate.com)는 유용한 주식정보를 개인간에 사고파는 유료화 모델을 개발할 경우 올해초까지만 해도 무료를 구상했으나 3월들어 유료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용자가 정보의 공급자이자 수요자인 P2P(Peer To Peer)형 비즈니스모델로 필명을 휘날리는 '재야'주식전문가 11명이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니텔 관계자는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의 콘텐CM사업자로의 모습바꾸기는 수익모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시점에서 매력적인 부분" 이라며 "유료 콘텐츠몰 시장이 성숙되는 올해말이면 이같은 움직임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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