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스타형 인사시스템’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인사관리 지표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가 내세운 대표 사례는 미국의 4위 은행인 ‘뱅크원’의 인사관리 시스템. ‘뱅크원’은 97년 인력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에 부닥쳤다. 은행 직원들의 요구를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게 불만의 핵심. 뱅크원은 즉각 사내 인트라넷을 재정비하고 상담센터와 연계해 ‘대화형 인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시로 경력관리와 급여 퇴직 등에 대한 맞춤상담이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
‘우수한 사람을 모으면서 인재가 떠나가지 않게 하는 것’은 인사담당자들에게는 숙제. 연구보고서는 이와 관련, △사이버채용 △다면평가 △선진적인 보상 △전문가육성 △네트워크교육의 5부문의 점검 항목을 만들어 인사체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수시채용이나 사내공모의 길이 막혀 있거나 업무평가가 획일적일 경우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급간 역전이나 발탁승진, 성과급의 구조, 디지털 교육 등도 평가의 항목. 직급 단계가 많거나 퇴직자 교육프로그램이 미비돼도 적신호라는 것.
이 연구원 한주희(韓周希)연구위원은 “지난해 미국 컨설팅 업체 ‘왓슨 와트(Watson Wyat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따라 기업의 시장가치가 최대 30%의 격차를 보였다”며 “디지털 시대의 인재확보를 위해 관료적이고 전통적인 인사철학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02―3669―4068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