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종이없는 사무실 시대가 열리고 종이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현실은 거꾸로 나타난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디지털시대와 종이소비’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년 상반기 종이소비량은 334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296만t)에 비해 12.8%가 늘었다”며 “외환위기이후 종이소비가 줄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터넷의 보급으로 다시 늘고있다”고 밝혔다.
국내 종이소비는 70년대이후 매년 늘어나 97년 690만t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은 98년에는 527만t으로 감소했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99년에는 671만t으로 다시 크게 늘었고 금년에는 역대 최고소비량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에서는 90년대말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소비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보고서가 여러편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이 기간에 외환위기를 맞아 컴퓨터 및 인터넷보급과 종이소비와의 상관관계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