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성 단백질을 개발중인 ㈜대덕바이오는 일본과 미국의 바이오벤처 기업과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일본 벤처캐피탈인 유끼애셋으로부터 자본도 유치했다.
생명공학 원천기술의 인큐베이팅에 주력하고 있는 ㈜싸이제닉도 최근 중국 베이징의대 쿤민식물연구소 등을 방문해 합작 기업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자본금을 100억원 이상으로 불린 이 회사는 중국 러시아의 생명공학 연구소와 제휴를 맺어 원천기술을 상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전세계 유망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몸값,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히 치열한 경쟁 분야는 △해외 기업과의 공동 연구 개발 사업 △LG화학 등 국내 유망 대기업과의 제휴 △정부 프로젝트 참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창업보육센터에서 회사를 설립한 팬젠은 싱가포르 국립대부설 생명공학연구소(BTC)와 생물의약품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팬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받은 의약품생산설비를 갖춘 BTC와의 제휴로 97년 특허를 신청한 효율적인 단백질생산 시스템의 상품화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외 기업만을 대상으로 제휴를 체결하던 LG화학이 생명과학의 집중 육성을 위해 경쟁력있는 국내 벤처기업 20개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바이오벤처기업간 '줄대기' 경쟁도 극심하다.
매출 실적이 거의 없는 이들 기업들은 LG화학이 국내 기업인 CTC바이오와 처음으로 제휴 계약을 맺은 지난달 이후 갖가지 인맥을 동원하는 등 LG측과 손잡는 방안을 찾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또 과학기술부 등이 추진하는 각종 연구 개발사업에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니젠의 우성식연구소장은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는 생명공학산업 특성상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제휴 추진 및 기업홍보 활동이 당분간 치열할 것" 으로 내다봤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