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은행예금 금리’시대가 열린 것.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은 저금리시대에 돈굴릴 곳을 찾느라 골치가 아프게됐으며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18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내리면서 1년만기 일반 정기예금의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떨어뜨린 연 6.8%를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주택은행의 주요 상품별 인하폭을 보면 블루칩 정기적금이 연 7.70∼9.00%에서 연 7.20∼8.30%로, 파워특별우대 정기예금이 연 7.80%에서 연 7.50%로, 블루칩 정기예금이 연 7.20∼7.80%에서 연 7.00∼7.50%로 각각 변경된다.
지금까지 가장 낮은 금리는 국민 신한은행 등이 8월 중순 1년 정기예금 기준금리를 7.0%까지 낮춘 것이었으나 이번에 더 떨어지게 된 것.
이는 최근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은행고객들이 안전성을 중시하면서 우량은행으로 몰리자 이들 우량은행이 과감하게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것. 예금금리를 내리면 예대마진이 커져 은행의 수익성도 좋아진다.
그러나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고금리로 고객 예금을 유치하고 있는 비우량은행들은 금리를 따라 낮출 경우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안전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살리는 홍보효과가 높다”며 “그만큼 우량 비우량은행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은행예금의 6% 시대 도래는 시장 실세금리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가 7.7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진작부터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그러나 금융고객 입장에서는 여윳돈을 굴리기가 마땅치 않아 더욱 치밀한 재테크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시금리를 낮추더라도 지점장 등이 네고금리를 붙이기 때문에 실제 고객이 6%대의 금리로 돈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한은행도 조만간 1년짜리 정기적금 및 주택청약 정기예금 금리를 6%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진·이나연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