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마드리드무역관은 13일 올들어 스페인 업체들로부터 피해를 보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피해 사례.
▽소액 결제 떼어먹기〓스페인의 잡화 수입상인 A사는 샘플을 주문한 뒤 상습적으로 대금을 주지 않는 업체. 300∼2000달러 어치의 샘플을 주문해 물건을 받은 뒤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 A사는 수출업체들이 무역관을 통해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요구하자 스페인에서만 통용되는 수표를 발행해 형식적으로 지불하는 척하다 결국 떼어먹었다. 소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내 업체로서는 속수무책인 상황.
▽계약 미준수 트집〓스페인 P사는 한국 A사에 제품을 주문하고 신용장을 개설해 두 차례로 나눠 물건을 받기로 했으나 주문제품의 시장성이 없어져 1차로 받은 물건이 재고로 쌓이게 됐다. 이런 와중에 A사가 2차분의 선적기일을 지키지 못하는 사태가 생기자 P사는 이를 이유로 곧바로 제품 인수를 거부했다.
▽가격인하 압력〓한국 L사와 거래하는 스페인 T사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입자 L사에 가격인하를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존의 수입대금을 주지않겠다며 협박.
▽거래 중단〓한국 N사가 97년부터 거래해온 스페인 E사는 습관적으로 대금을 늑장 결제했다. 올들어 또 한차례 대금이 지불되지 않자 N사는 E사에 문의한 결과 결제일보다 훨씬 늦게 돈을 송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무역관이 조사에 나서자 E사는 이를 이유로 거래 중지를 통보했다. 수입상이 자기 잘못을 수출업체 탓으로 돌린 것.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