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친인척의 주식증여로 만 20세 미만 미성년자 100여명이 코스닥기업 주식을 1인당 10억원어치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폭락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이들의 재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녀에 대한 주식증여는 대부분 코스닥등록 이전에 이뤄졌다”며 “증여세를 낼 때의 주식가치가 현 시가보다 낮았기 때문에 세금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 109명이 1000억원대 재산가〓증권업협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미성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모두 1083만주(평균지분 2.08%). 8월31일 종가기준으로 1073억원어치나 된다.
6월말 기준 평균지분은 1.92%였기 때문에 신규등록기업의 주식증여가 꾸준히 이뤄진 것. 쎄라텍 오승용대표의 5촌 조카인 오모군(19)은 138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금액이 257억원에 달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코코엔터프라이즈 전명옥대표의 아들(18)과 딸(16)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각각 9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세명전기공업 권재기대표의 손자는 네 살밖에 안됐지만 주식평가금액이 19억5000만원이나 됐다. 마크로젠 서정선대표도 딸(18)에게 4만5000주(평가금액 17억원)를 증여했다.
▽자녀들에게 골고루 배분〓피코소프트 유주한대표는 두 살짜리 아들에게 3만7884주(〃 15억7200만원), 딸 2명에게 각각 2만3677주(〃 9억8200만원)를 나눠졌다. 한국하이네트 이장한이사도 두 살배기 아들에게 15억원대의 주식을 안겨줬다.
대신정보통신 대주주인 양정현씨는 조카 5명에게 주식을 골고루 나눠줬다. 이 중 양모군(7)은 대신개발금융 주식(〃 24억원)도 갖고 있었다.
나머지 코스닥기업의 오너들도 대부분 2∼4명의 자녀와 조카 등에게 자신의 주식을 떼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부의 상속이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
기 업 | 성명 | 나이 | 보유주식수 | 평가금액 |
쎄라텍 | 오모군 | 18 | 1,384,620 | 257 |
코코엔터프라이즈 | 전모양 | 16 | 88,000 | 95 |
〃 | 전모군 | 18 | 88,000 | 95 |
유진기업 | 유모군 | 17 | 772,051 | 65 |
에이스테크놀로지 | 구모양 | 19 | 252,256 | 36 |
대신개발금융 | 양모군 | 7 | 267,819 | 24 |
삼지전자 | 박모군 | 13 | 300,000 | 24 |
자네트시스템 | 고모군 | 19 | 292,795 | 21 |
일지테크 | 구모군 | 18 | 280,664 | 20 |
세명전기공업 | 권모군 | 4 | 1,000,000 | 19.5 |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